합창을 하든지 중창을 하든지 때로는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떻게 연주하여야 하는 것"이냐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연주하여야 아름다운 연주를 하였다고 할 수 있을까요?
훌륭한 발성, 음악적인 기교, 잘 만들어진 화음...
물론 이것들은 음악을 연주하는데 중요한 요소임에는 부인할 수 없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감동을 주는 연주입니다.
듣는 이로 하여금 진한 감동을 주는 것..
이것이 가장 추구해야할 궁극적인 음악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 발성, 기교 등 여러가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단지 이것들에서 끝나고 진작 청중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음악적으로 어렵고 훌륭한 곡을 잘 소화하였다 하더라도 청중이 그 감동을 받지 못하였다면
그 연주는 성공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단순한 기교를 넘어서 감동을 주는 음악...
이것이 음악하는 사람들이 끝없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여야 감동을 만들 수 있을 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레파토리의 선정
연주에서 연주자가 소화하기 힘든 레파토리를 선정하여 연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곡이기 때문에 도전해본다는 식의 지극히 연주자 만족을 위한 무모한 도전을 많이 봅니다.
이 경우 진정 누구를 위한 연주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연주자들이 대곡을 연주하였다는 자기만족적인 차원에서 연주를 준비하고 한다면
이 경우는 청중을 초대하여서는 잘못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청중들에게 아름다운 감동을 주었다면 상관없지만 청중들에게 인내심을 강요하였다면
분명 잘못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경우는 오히려 청중없이 연주하고 만족하는 것이 청중에 대한 배려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연주자나 청중에게 물론 100% 만족되는 연주는 없겠지만 아까운 시간을 내어서 오는 청중에 대한
기본적인 준비는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청중에게 아름다운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이는 분명 성공한 연주이고
성공한 레파토리 선정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레파토리 선정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듯 합니다.
특히, 성가대에서 대축일에 대곡의 미사곡으로 많은 회중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시간 서있는 청중, 대축일에 걸맞는 깊은 감동을 주지 못하는 성가대 자기만족만을 생각하는
대곡은 진정 진지하게 고민하고 지양해야 할 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정기연주회도 마찬가지구요..
2. 음악적인 교감
지휘자, 단원 모두 음악적인 교감을 가지지 못하는 연주는 분명 100% 실패일 것입니다.
그런 상황은 아마도 듣는 청중은 10배 이상 더 정확하게 간파하고 느낄 것입니다.
한 곡의 연주에 앞서 단원들간에 음악적인 교감을 나누고 지휘자와 음악적인 교감을 나누지 않는다면
청중과 음악적인 교감은 명백히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음악적인 표현, 느낌 모든 것을 반드시 지휘자와 단원이 교감을 나누고 그 교감을 바탕으로
음악이 피어나야 한다는 것을 깊게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곡 해석과 표현
아름다운 감동을 주는 중요한 요소가 곡 해석과 표현입니다. 이를 위해 지휘자 뿐 아니라 연주자는
부단히 노력하여야 합니다. 곡 해석은 지휘자의 몫이라고 하지만 그 표현은 연주자의 몫이라는 것을
깊게 생각하고 지휘자와 연주자의 교감을 통해서 해석과 표현이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감동을
전달하여야 합니다.
이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음악에 대한 잘못되거나 간과하고 있는 잘못된 인식들을 바로
잡지 않는 한 연주자와 청중이 교감을 이루지 못하고 진정 청중들에게 아름다운 감동을 주지 못하는
연주가 된다는 것을 한번 생각해보고 또한 이런 감동을 주지 못하는 연주를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는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연주는 연주자를 위한 연주이기 앞서 청중을 위한 연주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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