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ap]Music

스테파니의 성모 애상

Klara Song 2007. 7. 5. 10:33

 


작성자: 엔젤보이스    등록일자: 2001/04/14 21:01

 

 

제목: 스테파니의 성모 애상에 반했어요.

아주 생소한 작곡가인데 그의 작품이라곤 이 곡 밖에 못 들어봤지만, 너무나 아름다워서 요즈음 거의 매일 듣게 되어버렸다. 아름다운 선율에 비애가 가득 서려 있지만, 오케스트라나 합창단, 소년 솔로들 모두가 이 곡을 정말 마음에 들게 불러내고 있다. 때때로 합창은 이랬으면 좋겠고, 솔로들은 이런식으로 노래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상상을 하게 되는데 그런 상상 을 현실로 듣는 기분이다. 첫 멜로디에서 운을 띄우는 보이 소프라노의 절창은 너무도 매력적이다. 지휘자의 이름이나 레코드 기록이 전혀 없지만, 길레스베르거 시대때가 아닐까 싶은데, 비인 소년 합창단에는 워낙 훌륭한 솔로들이 많았지만, 이처럼 목소리도 아름답고 기량이 출중한 소년은 많지가 않다.

성모 애상이란 말그대로 정말로 슬픈, 아니 슬퍼야 하는 곡이다. 이 소년의 노래가 특히 인상적인 것은 그것을 청승 맞지 않게 절제한다는 것이다. 아주 아름다운 목소리지만, 결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하지만, 곡상의 아름다움과 '비애적 분위기'를 이 소년은 환상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비단 이 소프라노만이 아니라 알토 솔로도 대단하다. 나에게 굳이 우베 크리스찬 하러와 길레스베르거나 그로스만 시대의 차이점을 묻는 다면 강한 알토에 그 차이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보이 알토는 단지 소프라노의 서포트가 아니라 나름대로의 개성을 가진 성악가라는 것을 전시대의 소년들은 똑똑히 증명하고 있다. 때때로 미사곡이나 이중창에서 알토가 소프라노에 가려서 단지 저음의 서포트로 머물고 마는 것을 들을 때마다 안타까운데, 옛날에는 비인 소년 합창단 에도 그 소프라노만큼 대단한 알토들이 많았던 것이다. 이 알토의 목소리는 강한 개성이 있으며, 남성 성악가들과의 중창에서도 결코 그 소리의 크기가 죽지 않고 강하게 소리를 내고 있다. 단지 저음의 음역을 가졌다는 것이 알토의 특징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명창이다. 무엇보다 감동 스러운 부분은 소프라노와 합창이 마치 대화를 주고 받는 부분인데, 교회에서의 울림을 그대로 담은 듯한 소프라노의 울림과 절제된 합창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내고 있다.

짧은 곡이고, 여기저기 끊겨서 곡을 제대로 감상하기도 어려웠지만, 이 곡은 내게는 보석같은 곡이다. 페르골레지의 성모애상이 워낙 유명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선율적인 매력에선 이 스테파니의 성모애상은 더욱 친숙하게 와닿는다. 특히 합창이나 솔로를 하는 소년들의 음악적 이해력에는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단지 지휘자가 지시하는 부분만 노래한다면 결코 이러한 '영혼'이 담긴 노래는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 역시 제 예전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엔젤보이스님께서 올려주신 게시글입니다. 함부러 불펌하시지 말길 부탁드립니다.

 

 

04Extrait du Stabat Mater(A.wma


04Extrait du Stabat Mater(A.wma
2.6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