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년합창단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에 실렸던 글

 

 

작성자: 음악사랑    등록일자: 2002/10/18     제목: 빈소년합창단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음반에 실렸던 글

예전에 서울음반에서 "빈소년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축제" 음반을 LP와 카세트 테잎으로 제작할때 해설지에 실렸던 글인데 그냥 올려봅니다. LP와 카세트 테잎의 글이 거의 같지만 카세트 테잎에 실렸던 글 일부가  LP 에는 빠진것 같네요. " 시대와 장소가 바뀌어도 언제나 같은것이 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와 오면 세상의 모든 작곡가들은 그 감동을 표현하고 싶어한다. Es ist ein ros' entsprungen 이란 이름의 포크송이 정착되는데 공헌한 작곡가 미카엘 프레토리우스는 350년전의 어느 크리스마스에 이런 편지를 썼다. "크리스마스때가 다가올때면 난 언제나 조금은 설레입니다. 내 사랑하는 구세주를 찬송하는 그 어떤 멜로디나 싯귀를 만들어내기 전에는 절대로 그걸 가라 앉힐 수 없을 듯 합니다." 이 앨범에 포함된 Angels and shephords 를 작곡한 졸탄 코다이는 그의 친구 바르토크에게 이런 편지를 띄우기도 했다.

 

"우리 헝가리의 도처에 널려있는 민속음악들을 수집하면서 말일세, 나는 특히 크리스마스에 관한 주제들이 숫자도 많고 감정에 가득차 있음을 알게 되었다네. 그런 축제적인 감정의 어느곳에도 사악한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지. 그 감정이란 하나님의 헌신,아주 숭고한 헌신이라네. 고백하건데 교회에 앉아서 소년합창단이 하나님과 성모 마리아,에수님을 찬양하는 맑은 소리를 들을때보다 더 나를 떨리게 한 적은 없었다네." 극도로 무신경한 사람이 아니라면 소년합창단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없다는것이다. 토마스 만은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소년들의 목소리는 신께 감사할 노릇이지만 어떤 탁한 점이 없다. 이를테면 성숙한 여인의 목소리는 무엇인가 깔려있는게 있다. 그래서 중세에는 교회에서 소년들이 노래하게 만든 것이다. 순수한 목소리와 헌신을 위해서.......... 오늘날 대표적인 소년합창단의 하나인 빈소년합창단은 특별한 위치에 있다. 아마 가장 오래된 소년합창단의 하나일뿐더러(맥시밀리언1세 치하의 149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전통성도 강하다. 빈의 유명한 음악가들이 어렸을때는 이 합창단에 들어가는것이 꿈이었고,또 실제로 단원이었기도 했다. 슈베르트 조차 이렇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 "내가 만일 그 합창단에 들어갈 수 없었더라면 난 단지 평범한 교사로 일생을 마쳤을지 모른다." 슈베르트 시대의 빈소년합창단은 오스트리아 국내에서만 활동했지만 오늘날 이들의 무대는 세계 각지로 넓혀졌다. 그런 까닭에 이 앨범에는 포르투갈의 캐롤인 ADESTE FIDELES 와 멘델스죤이 작곡한 HARK! THE HERALD ANGELS SING 등이, 그리고 대중적 캐롤인 THE LITTLE DRUMMER BOY 따위가 추가된 것이다. 빈 오페레타의 대부격인 로버트 스톨츠의 말을 빌면 이 소년합창단은 "지구에 남은 최후의 천사들" 이다. 모든 시대를 망라해 구성된 이 앨범의 레퍼토리는 이들이 과연 "하늘이 내린 합창단"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준다.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 너무나 행복했던 추억이 깃든 음반이기도 합니다. 아마 다시는 이 앨범을 능가할 앨범이 나오기는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요즘의 빈소년합창단을 볼때면............ 이토록 훌륭한 음반이 CD로 복각되지 못해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언젠가 CD로 발매되기만을 기다리면서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지만 크리스마스도 얼마 남지 않았고해서 예전의 행복했던 추억을 되새기면서 그냥 한번 올려봤습니다.

 

 

이 게시글 역시 음악사랑님이 2002년 10월과 12월에 제 예전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것입니다. 제 예전 홈에서 이곳에 옮겨 담습니다.

 

 

In dulci Jubilo

 

 

Michael Haydn- Anima Nostra

 

 

Greensleaves

 

 

Die Engel und die Hirten

 

 

Pueri Concin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