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교사가 리코더를 가르치기 전에 신입생들에게 먼저 알려줘야 할 것들. 아이들이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새로 입학을 하면 1학년에서는 담임교사가 모든 과목의 수업을 지도해 주게 되는데, 음악과목도 예외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지금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1학년 수업시간 중에는 따로 ‘음악” 과목은 독립되어 있지 않으며 시간표 상으로 “즐거운 생활” 이란 과목에 함께 배우도록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물론 “즐거운 생활” 교과서에는 리코더에 대한 이야기 또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1학년 담임교사는 처음 학교에 입학한 아이들한테도 리코더에 대해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면서 아이들이 앞으로의 6년 동안의 초등학교 생활을 리코더와 함께 시작할 수 있도록 지도해 준다면 아이들의 정서를 더 안정시키고 음악적 창의력을 많이 발달 시킬 수 있다. *맨 처음으로 구입하는 리코더에 대해서 리코더를 맨 처음에 학교에서 배우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악기(리코더)를 구입해야 한다. 보통 일반적으로 지도교사가 악기구입에 대한 아무런 조언을 해주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대부분은 학교 근처의 문구점에서 값이 싼 저가의 플라스틱 리코더를 그냥 구입하게 된다. 그리고 악기점에서 리코더를 구입하는 아이들 역시 아주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처음으로 배우는 리코더를 아무데서나 구입하게 되면 이 시기에 배워야 하는 중요한 사실들을 놓칠 수가 잇다. 가령 정확한 음정이나 맑고 깨끗한 악기소리가 나는 것을 모른 채 리코더를 그냥 삑삑거리는 다른 악기보다 너무나 차이가 나게 값이 싼 장난감 악기로 인식하게 되는 첫 계기를 심어주게 되는 셈이다. 현재 기성세대들의 대부분이 리코더에 대한 이런 인식을 하고 잇는 것 또한 사실이다.
보통 아이들이 처음 악기를 배우기 시작할 때 (가령 피아노나 바이올린, 또는 플루트 등의 클래식 전문 악기)의 예를 들어보자. 그럼 보통 학부모들은 아이가 배우고자 하는 악기를 어디에서 사야 좋을지를 앞으로 해당악기를 지도해줄 지도교사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여러 군데의 좋은 악기점을 둘러보면서 가격이 적절하고 악기가 깨끗하고 흠이 없고 음정이 정확하고, 그리고 그 아이에게 잘 맞는 사이즈의(현악기의 경우) 악기를 신중을 기해서 산다. 가능하다면 지도교사가 함께 동행해서 구입하고자 하는 악기를 여러 메이커의 것들 중에서 아이와 학부모 앞에서 다 연주해 주면서 악기 소리를 들려주기도 하고 어떨 땐 지도교사가 학생에게 맞을 만한 악기를 미리 구입해서 학생보고 그 악기를 선택하게 하기도 한다. 악기를 고를 땐 보통 어느 메이커의 것인지를 먼저 보고 현악기의 경우는 악기 별 사이즈가 나이에 따라서 다르므로 아이의 몸에 맞는 사이즈를 보고 또한 악기에 흠이 없고 부속품이 제대로 다 들어있거나 부착되어 있으며 마지막으로 악기를 살 당사자인 아이가 자기의 마음에 드는 음색의 악기를 직접 연주해보고 (아이가 연주를 못할 땐 연주할 줄 아는 사람이 대신 연주해주는 소리를 듣고) 고르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우리나라의 학생들의 리코더 구입의 경우엔 좋은 악기를 고르기 위한 이러한 여러 가지의 과정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리코더는 단순히 소리가 나는 장난감 악기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리코더뿐만 아니라 다른 일부 타악기나 실로폰 등의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음악수업에서 배우는 악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일반 문구점에서 악기를 사게 되면 악기 값은 싸지만 악기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이 되고, 그 장소에 비치되어 있는 저가의 악기만을 구입해야 할 수 밖에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악기점에 직접 가서 자기가 사고 싶은 리코더를 메이커 별로 여러 개를 보여달라고 한 뒤 직접 불어보고 자기 자신에게 잘 맞는 악기를 고르는 것이다. 하지만 독일이나 영국 같은 클래식 음악이 많이 발달한 나라가 아닌 우리나라에서는 주위에 이렇게 직접 리코더를 불어보고 구입할 수 있는 악기점이 극히 드문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질 좋은 리코더를 쉬운 방법으로 구입할 수 있을까?
우선 학생들에게 리코더를 지도할 교사가 먼저 학생들이 함께 배울 리코더의 메이커와 모델을 지정하는 것이다. 교사는 먼저 악기점에 가서 어떤 악기가 학생들이 구입하기에 부담이 없고 음정이 정확하고 음색이 좋은지 문의해서 비슷한 가격대의 여러 리코더를 교사가 직접 불어보고 비교해 봐서 그 중에 한 악기를 선택해서 단체로 같이 주문해도 되고,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따로 구입할 수 있는 악기점의 주소와 전화번호나 온라인 상에서도 구입할 수 있도록 악기점의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를 알려줄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레슨을 받기 위해서 구입하는 경우가 아닌 한 학급에서 다 함께 구입해야 하는 경우엔 단체구입을 일괄적으로 하는 것이 악기 값을 보다 싸게 할인 받을 수 있으므로 필자는 이 방법을 적극 권하는 바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모두 같은 메이커의 리코더를 구입하는 것이 좋은데, 왜냐하면 나중에 아이들이 리코더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중주나 합주를 하게 되었을 경우에 모든 학생이 연주하는 리코더의 음색의 통일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리고 처음부터 소프라노와 알토 리코더의 두 종류의 악기를 한번에 함께 같은 메이커로 구입하도록 하면 좋다. 소프라노 리코더 한 종류 만으로는 단순한 2중주나 3중주 정도밖에 못하지만 알토리코더를 함께 배움으로써 더 많은 성부의 리코더 연주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리코더합주에서의 리코더의 종류는 모두 6가지이다. 우선 가장 높은 음역의 소프라니노 리코더에서부터 일반적으로 독주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소프라노와 알토 리코더, 합주나 중주에서 주로 많이 사용하는 테너와 베이스 리코더 그리고 간혹 가다 한번씩 합주나 중주에 사용되어지는 그레이트 베이스(Great Bass) 리코더가 바로 그것인데, 이 6종류의 리코더는 크게 두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C조 관과 F조 관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고 이 두 조의 악기를 다를 줄 알게 되면 6종류의 모든 리코더를 다 다룰 수 있게 된다. 소프라노와 테너, 그리고 그레이트 베이스는 C조 악기이고 소프라니노와 알토, 그리고 베이스는 F조 악기이다. 따라서 초등학교 때 소프라노와 알토 리코더 두 가지의 리코더를 다 배워두게 되면 언젠가 리코더합주나 고음악(early music) 합주를 하게 될 기회가 왔을 때 악기의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종류의 리코더를 연주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두 가지의 운지법을 익히면 여섯 종류의 모든 리코더를 연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리코더를 처음 접할때부터 저먼식이 아닌 바로크 운지법의 악기를 되도록 구입할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저먼식은 "파"음의 운지를 쉽게 하기 위해서 5번 구멍(오른손 중지 손가락을 대는 곳의 구명)을 좀 작게 뚫어서 어린이들이 순차적으로 음계를 익히기 쉽게 하기 위해서 개량한 일종의 운지인데 이 저먼식의 운지는 "파" 음만 쉽게 연주할 수 있지만 다른 반음이나 고음을 낼때는 운지가 더 복잡해지고 리코더의 음정 또한 정확하지 않아서 전통 운지법인 바로크 운지법이 더 반음이나 고음에서의 운지가 더 쉽고 음정이 더 정확하다. 처음에만 "파" 음에 익숙해지기 힘들지만 맨 처음부터 바로크 스타일의 리코더를 제대로 배워서 익힌다면 앞으로 제대로 된 리코더 연주를 계속 할 수 있고 나중에 자기가 더 취미나 전공으로 리코더를 깊게 들어가서 연주하게 되었을 때 보다 정확하게 리코더를 연주할 수 있게 된다. 한번 잘못 들인 습관은 평생 고치기 힘이 드므로 될 수 잇으면 처음부터 바로크 스타일의 운지를 익히는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더 많고 정통적인 스타일의 음악을 배우기에 좋은 운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목제 리코더를 살 것인지 플라스틱 리코더를 살것인지도 잘 생각해야 한다. 필자는 처음에 목제 리코더를 사용했지만 (리코더 특유의 목가적인 음색을 익히기엔 적당한 가격의 목제가 좋음) 지금 현재는 리코더를 시작할 때 어린 아이들은 악기에 침이 많이 고이고 또 연주중에 침이 많이 생겨서 소리가 자주 막히므로 어느정도 자기가 악기를 가지고 연주와 관리가 익숙해 질때까지 고가의 플라스틱제의 악기를 구입해서 사용하다가 나무 리코더를 나중에 구입해서 두개를 함께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은 오히려 저가의 목제 리코더를 구입하기보다 고가의 플라스틱 리코더가 더 좋은 소리가 나고 관리 또한 수월하니까 초보자들은 처음에 플라스틱제의 리코더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따라서 맨 처음 리코더를 시작할때 좋은 악기를 구입하는 방법(위의 내용들)을 다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우선 질 좋은 리코더를 구입한다. 될 수 있으면 바로크 식의 운지법 악기를 구입하고 저가의 목관악기보단 고가의 플라스틱제의 리코더를 구입하길 권한다. 저학년의 아이들은 악기를 처음 접하기 때문에 악기에 침이 많이 고일 수 있으므로 악기에 대한 관리와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게 될 때까진 플라스틱 제를 사용하길 권한다. 2. 악기의 구입은 일반 문구점이 아닌 리코더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악기 점에서 단체로 구입하도록 한다. 악기를 고를 때 원하는 음색의 악기를 고르기 위해서 두세 가지의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메이커에서 나온 리코더를 비교하면서 불어보고 음정이 정확하고 모든 음정의 울림이 일정하게 나고 손에 잡기 편한 좋은 악기를 고르도록 한다. 3. 리코더는 처음부터 소프라노와 알토 리코더를 동시에 구입하고 될 수 있으면 같은 메이커의 악기를 구입하도록 한다. 만약에 한 학급에서 리코더 합주를 계획하고 있다면 한 반의 모든 학생 전원이 같은 음색의 통일을 위해서라도 같은 메이커의 리코더를 단체로 구입하는 것이 아주 좋고 악기를 단체로 구입하는 것이 개별적으로 구입하는 것 보다 악기의 가격을 좀 더 할인받을 수 있다. 4. 정확한 음정의 훈련을 위해서 튜너를 구입해도 무방하다.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은 꼭 이것이 필요하나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굳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합주를 지도하는 교사나 음악을 계속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은 튜너가 있으면 다 함께 합주하기 전 음정을 맞출 때(튜닝할 때) 아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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