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er Study

나의 리코더 교수법 연구를 위한 글 - 4

Klara Song 2007. 6. 3. 07:56
나의 리코더 교수법 연구를 위한 글 - 4
 
Recorder Study  2004/12/21 14:06

http://blog.naver.com/klarasong/20008500684

 

 

 

2. 선생님과 함께 수업시간에 리코더 불기

 

우리들은 매 음악시간마다 항상 리코더를 가지고 다녔다. (지니고 있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림) 음악시간이 되어서 담임 선생님께서는 반 아이들에게 쉬운 악보를 나눠 주신 후에 함께 배우려고 하는 곡에 나오는 새롭게 배울 음들의 운지를 칠판에 적어주셨다. 그런 다음 다 함께 칠판에 적힌 운지를 몇 번씩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서 불어보고 나서 나눠준 악보를 보고 연습했다.

 

선생님이 나눠준 악보의 양은 그리 많진 않았고 우리는 일 년 동안의 긴 시간을 두고 약 10곡 정도의 노래를 리코더로 천천히 배우고 연습했다. 그리고 내가 다녔던 학교에선 특별히 리코더를 가지고 음악 실기시험을 본다든지 하는 일은 없어서 아이들은 부담 없이 즐기면서 리코더를 아주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익혔다.

 

음악 실기시험을 안 보는 대신 선생님은 아이들의 평상시 수업태도를 관찰해서 성적을 매겼다. 특히 독일어나 수학 등과 같은 주요 과목은 물론 가끔씩 치는 쪽지 시험도 있었지만 주로 선생님이 내주는 숙제검사를 통해서 점수에 반영했고, 음악이나 미술, 체육등과 같은 예체능 과목은 수업시간중의 학생들의 수업 준비와 수업 참여도를 보고 성적을 냈다.(누가 반에서 공부를 일등을 하는지도 모르고 학예회 등 남에게 보이는 행사는 안 했다. 대신 돈을 따로 내고 배우는 방과후 음악 교실에선 가끔씩 연말에 발표회를 했다.) 

 

즉, 결과물을 보고 반영하기 보단 과정을 많이 반영했으며 또 아주 중요시했다. 또 수업 중엔 다 함께 같은 곡을 연습하지만 절대로 한 명씩 곡 중에 한 사람씩 솔로(독주나 독창-누가 잘 연주해서 시키는 독주)를 시키는 것은 하지 않았다.(아이들끼리의 경쟁심리를 안 만들기 위해서) 만약 독주를 시키더라도 그것은 잘못된 운지를 해서 다른 아이들과 다른 소리가 났을 적에 제대로 바로 잡아주기 위해서 하는 일종의 보조수단이었다.

 

그리고 리코더로 한 곡을 연주한 후에는 꼭 아이들로 하여금 방금 아이들이 연주한 곡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또 곡을 연주하면서 느낀 점들을 선생님이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물어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럼 아이들마다 곡에 대한 느낀 이야기를 다 다르게 얘기한다. 하지만 이것은(곡을 연주하거나 노래한 후의 개인적인 느낌) 정답이 없는 것이므로 자유롭게 음악에 대해서 사고하게 만들어주고 또 이것은 학교의 음악수업 시간에 단순하게 음악적 실기 기능만을 익히게 하기 보단 보다 더 중요한 음악적 정서를 익힐 수 있도록 한 또 하나의 중요한 수업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리코더뿐 아니라 가끔씩 실로폰도 꺼내서 리코더를 연주하면서 함께 화음을 연주하고 또 노래도 함께 불렀다. 우선 리코더로 먼저 곡을 익히기 전에 먼저 선생님이 주신 악보를 보고 노래도 다 익힌 후에 마지막 단계로 리코더로 곡을 익히면서 불었다.

 

 

*저학년(2,3학년)에서의 리코더 불기

 

저학년 때는 모든 반 아이들이 다 똑 같은 멜로디(선율)를 유니즌(Unison)으로 연주한다.

아이들의 단선 율 멜로디가 여러 번 연습해서 익숙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되면 담임 선생님은 자신의 알토 리코더로 아이들이 부르는 단선 율의 멜로디에 아래 성부를 함께 불어 주면서 아이들로 하여금 화음을 느끼면서 곡을 연주하게끔 도와준다. 우리들은 담임 선생님의 알토 리코더 소리를 들으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맛보며 단순한 곡의 멜로디가 또 다른 종류의 리코더가 한 성부 더 들어감으로 인해서 음악이 더 풍부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의 알토 리코더 연주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음악을 함께 지도해 주고 반주도 해주는 선생님한테 깊은 존경심을 느끼게 되고 아울러 아이들도 나중에 꼭 선생님이 연주하는 알토 리코더를 배우고 싶어하게 하는 마음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고학년(4학년)에서의 리코더 불기

 

저학년(2,3학년)때 음악 수업중의 리코더 연주방법이 학생들의 같은 단선 율 합주에 선생님의 알토 리코더의 반주의 구성으로 된 연주였다면, 4학년에 올라가서는 아이들이 다 같이 소프라노 리코더를 가지고 연주를 하더라도 여러 형태의 리코더 연주를 경험하게 된다.

 

우선 맨 처음에 해보는 것이 돌림노래를 이용한 연주이다. 돌림노래는 보통 라운드(Rounds)또는 캐논(Canon)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한 가지의 동일한 멜로디를 가지고 적당한 시차를 두어 여러 파트가 차례대로 순서에 맞게 연주를 하면 원래 하나의 주어진 선율이 여러 개의 아름다운 화음이 만들어지는 음악을 말한다.

 

이런 돌림 노래는 모든 학생이 함께 연주하고자 하는 노래를 완전히 익힌 후에 선생님의 지도하에 처음엔 두 파트로 나누어서 연주하다가 나중엔 세 파트나 네 파트 등으로 곡에서 요구하는 수의 파트로 늘려서 한 반의 모든 아이들이 다 함께 연주한다. 이 때 교사는 아이들이 자기가 속한 파트의 순서에 맞게 들어가서 연주할 수 있도록 사인을 주는 지휘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론 독일의 민요와 동요 혹은 크리스마스 캐롤 등의 노래를 아이들이 소프라노 리코더로 위 파트와 아래 파트로 나눠서 동성합창 하듯이 2중주를 함께 연주하고 교사는 알토 리코더로 맨 아래 파트를 연주해 주면서 3성부의 곡을 연주하거나 아이들끼리 소프라노 2중주 또는 3중주 곡을 연주하는 것이다.

 

내가 다녔던 학교에서는 초등학교 전 학년(4년)에 다니는 동안 담임이 중간에 3학년 때만 한번 바뀐다. 그래서 3학년부터는 음악시간에 담임 선생님이 아니라 1, 2학년 때의 담임 이셨던 선생님이 아이들의 리코더를 가르쳤고 또 4학년 때는 또 다른 음악 선생님께서 수업을 해 주셨다.

 

4학년 때 우리가 리코더 이외에 또 자주 했던 것은 선생님의 아코디언 연주에 맞춰서 포크댄스를 배우거나 독일의 민요를 함께 리코더로 연주하고 노래를 즐겁게 불렀던 기억이 난다.

 

음악시간엔 특별히 교과서를 가지고 수업하는 일은 없었고 음악 교과서 또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지급 하지도 않았다. 다른 과목들은 교과서가 있었던 반면, 음악이나 미술 체육 등의 예체능 과목은 담당 선생님들의 재량에 따른 실기 수업이 주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