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er Study

[스크랩] 나의 리코더 교수법 연구를 위한 글 19 - 텅잉

Klara Song 2016. 10. 2. 23:15

3) 텅잉하기

 

리코더를 가르치며 가장 중요하고도 처음에 익히기 힘든 부분이 바로 텅잉이다. 텅잉(tounging)은 우리말로 직역하면 혀의 움직임이다. toung 은 혀를 뜻하기도 하지만 모국어를 뜻하기도 하고 ing는 명사를 동사로 바꿔주는 단어표현이다.

 

처음 리코더를 배우는 초등학생들은 한숨에 다 슬러로 악기를 불던지 아니면 숨으로 끊어서 후- - - 하면서 악기를 불기도 한다.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처음엔 후자의 방법으로 악기를 분다.

 

내가 악기를 가르칠 때 텅잉에 대해서 해주는 말도 하나가 있는데, 바로 "노래를 부를 때 자음의 받침없이 모음으로만 노래하는 것은 텅잉 없이 리코더를 부는 것과 같다"라고 말해준다. 예를 들어서 애국가를 자음의 받침 없이 모음만으로 부르면 "도해무과 배두사이 마르고다도로(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고 부르게 된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노래를 부르면 무슨 말을 하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가사 전달이 제대로 안 된다.

 

마찬가지로 관악기(리코더)를 부를 때에도 음과 음을 호흡을 내쉬는 동시에 첫 음부터 윗니와 입천장의 경계선 쪽을 혀끝으로 살짝 대었다가 떼어주는 것을 악보에 적힌 대로 박자를 맞추어서 두~~~ 발음으로 반복해 줘야 음표의 음들이 하나하나씩 명료하게 들린다. 즉 레가토를 연주할 수 있다.

모든 음악의 기본은 레가토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음을 하나씩 분명하게 살짝 끊어서 내주는 것이 레가토이다. 노래할 때 자음의 표현을 명확히 해줘야 가사전달과 음의 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듯이 관악기나 모든 악기에서도 레가토 표현이 잘 되어야 스타카토도 할 수 있고, 엑센트를 표현할 수 있다.

 

텅잉의 방법은 대표적으로 세가지를 들 수 있다. 싱글텅잉, 더블 텅잉, 그리고 트리플 텅잉이다.

이 이외에도 풀라터 텅잉도 있지만 주로 전공자들이 현대음악에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략하기로 한다.

 

  

            1. 싱글 텅잉

 

모든 관악기들 대부분은 싱글 텅잉을 할 때 혀끝으로 투투투 발음으로 한다. 이는 음의 구분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악기에 호흡을 넣고 불기에 아주 많은 호흡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특히 플루트의 경우). 하지만 리코더에서는 그리 많은 양의 호흡을 필요로 하지 않고 우리가 생각하기에 귓속말 하는 정도의 속삭이는 듯한 여린 호흡이 필요하다. 그래서 텅잉 또한 투투투~ 가 아닌 부드러운 발음인 두두두~ 발음으로 해줘야 음을 낼때 소리기 뒤집어지지 않고 예쁘고 깨끗하게 난다. 또한 악기에 침이 덜 고인다.

 

모든 음들을 똑같은 발음으로 해주는 것이 싱글텅잉의 방법이다. 대부분 초보자들이 처음 배우는 것이 싱글텅잉이며 더블텅잉은 좀 더 익숙해지면 빠른 곡을 연주할 때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더블텅잉보다 더 깨끗한 표현이 바로 싱글텅잉이다. 민첩한 혀의 놀림으로 싱글텅잉을 하는 것은 참 어렵다.

 

그만큼 중요하고도 처음부터 제대로 잘 익혀야 하는 것이 싱글텅잉인 것이다.

 

 

            2. 더블텅잉

 

보통 16분 음표및 그 이상 더 빠른 음표들을 연속으로 연주할 때 사용하는 텅잉방법이다.

싱글은 투투투 나 두두두 발음으로 한다면 더블텅잉은 일반 관악기에선 투쿠투쿠~, 리코더에선 두구두구~ 라는 발음으로 연주한다. 이것은 혀의 앞쪽으로 '' 발음을 한 후에 혀의 안쪽으로 안쪽 입천장을 치며 '' 라고 발음하는 소리이다.

투 발음은 그냥 입으로 뱉는 소리이다. 침 뱉을 때도 툿툿~ 하고 한다. 하지만 쿠 발음은

특히 투 발음보다 호흡이 더 많이 딸리는 경우가 많아서 음정이 약간 떨어질 수 있다.

 

나는 학부시절에 플루트를 전공했는데, 그때 실기 교수님이 가르쳐 주신 더블 텅잉 연습의 한 방법은 바로  투쿠투쿠 하는 것을 반대로 쿠투쿠투 발음으로 연습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첫 박인 '' 발음을 하기 위해 복식호흡을 하게 되고 이어서 입으로 내쉬는 두번째 발음인  '' 발음을 하면 귀로 듣기론 꼭 싱글텅잉하는것 처럼 들린다. , 첫 박을 ''로 시작하지만 강박으로 소리내기 때문에 오히려 약박인 '' 발음도 꼭 비슷한 세기의 텅잉표현이 되는 것이다.

 

더블텅잉을 사용하는 주된 곡들은 테크니컬한 비발디나 텔레만, 헨델의 빠른 악장의 빠른 페시지를 연주할 때이다. 더블텅잉을 싱글텅잉 처럼 연주하는 것이 조금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3. 트리플 텅잉

 

더블텅잉이 '투쿠투쿠~' 의 발음으로 한다면 트리플 텅잉은 '투쿠투 투쿠투' 의 셋잇단 음표와 같은 음표들을 연주할 때 사용한다.

텅잉 중에서도 조금 까다로운 편에 속하며 잘 안되는 경우엔 '투쿠투 투쿠투' 가 아닌 '투쿠투 쿠투쿠' 의 방법으로도 연주하기도 한다.

주로 비발디의 리코더 협주곡에서 아주 많이 나오며 다른 바로크 작곡가들의 빠른 악장에서도 자주 나온다.

 

       * 텅잉을 잘 연습하는 방법

 

텅잉을 잘 하려면 한 음정을 가지고 정확한 박자로 처음부터 빨리 하지 말고 천천히 메트로놈 속도를 낮게 맞추어 놓고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특히 초보자일 수록 처음엔 느리게 연습을 오랜 기간 한 후에 한 템포에서 잘 되면 좀 더 빠른 템포로 옮겨서 연습하는 것을 아주 빠르게 연주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하여 연습한다.

텅잉만 제대로 잘 할 수 있으면 리코더 연주(관악기 연주)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아주 중요한 기술이다.

 

맨 처음부터 악기를 불면서 텅잉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연습의 첫 순서로는 악기 없이 말로만 '두두두두~' 라고 반복하며 말한다. 그 다음엔 목소리를 빼고 속삭이듯이 바람만 입 밖으로 불면서 '두두두두~' 라고 반복해본다. 마지막 단계로 손가락으로 한 음정의 운지로 잡고 악기를 입에 대고 숨을 불어넣으면서 '두두두두~' 소리를 내본다.

 

한음 한음 다르게 운지를 옮기며 텅잉하는 것은 한 음으로 잘 텅잉할 수 있게 되었을 때 한다. (알고 있는 운지로 각각 싱글텅잉을 연습 한 후에 두 가지 음정을 텅잉할 때 한 음에서 최소 4분음표를 한박자씩 네 번 반복한 후에 다른 음으로 옮겨가서 같은 방법으로 네박자를 연습한다 (라라라라 도도도도 …) 그 담엔 한음에 각각 두박자씩(라라 도도 라라 도도) 하고나서 나중엔 최종적으로 4분음표를 한박자에 하나씩 텅잉하고 두 음정을 교대(라도라도 또는 도라도라)로 운지하며 텅잉하며 연습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제대로 텅잉에 성공하는 경우는 많이 없지만 꾸준히 연습하면 익숙하게 텅잉 할 수 있게 된다보통 리코더를 연습할 때 초보자는 하루에 몰아서 한꺼번에 많이 연습하는 것보다 날마다 10분씩이라도 일정시간을 정해두고 천천히 연습하길 바란다.

 

출처 : 가톨릭성가대와 전례
글쓴이 : 클라라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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