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ap]Video

[스크랩] 성 토마스 소년 합창단 모테트 동영상

Klara Song 2007. 7. 5. 10:11

 

 


                                                     Der Geist hilft unser Schwachheit auf. BWV 226

 

Thomaskirche Leipzig

Thomanerchor Leipzig
Cond. : Thomaskantor Georg Christoph Biller

 

 

 

'Johann Sebastian BACH, Leben und Werk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삶과 작품)'이라는

DVD에서 추출한 동영상.

 

컴퓨터 혹은 프로그램에 버그가 있는지

화일을 만든 결과 음성과 영상이 완전 따로 놀아서 속상하다.

좀 멀미가 나기도 하지만 그냥 소개드리는 의미에서 등록!

 

매주 금요일 오후 6시와 토요일 오후 3시에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에서는

이렇게 성 토마스 소년 합창단의 모테트 콘체르트가 있다.

 

입장 가격은 불과 1유로!

일요일 아침 9시 예배는 당연히 무료이다.

 

라이프치히에서는 가장 가난한 사람에게마저도

이렇듯 세계적으로 훌륭한 수준에 이른 음악의 축복을
종교적 축복과 함께 누리는 기회가 열려있다.

 

이러한 점은 내가 이 도시에 처음 방문했던 1999년 12월부터

6년 넘게 지난 지금까지 변함없이 경건한 감동을 준다.

이 구동독의 고도에서

자본주의의 상업성에 물들지 않은 채

순결한 본질의 의미를 묵상하게 해주는 예술과 신앙의 세례.

 

2000년에 제작된 영상물이라

지금보다 날렵한 체격에 말끔하게 이발한

성 토마스 칸토르,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빌러 씨의

한결 젊은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지금 이미 최고학년이 된 훤칠한 청년들이

아직 변성기가 덜 지나 세일러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니

미소가 절로 어린다.

(개인적으로 맨 처음에 등장하는 금발 옵바 원츄.)

 

난 그때나 지금이나 외관상 별로 변하지 않았는데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인 그들에게는

엄청난 세월의 흔적이 지나갔구나.

 

곱게 기름을 발라 빗어넘긴 머리에 광택 흐르는 검은 구두,

바흐의 상징이 금실로 수놓아진 넥타이를 펄럭대며

앞줄이 칼처럼 다려진 남색 유니폼 양복 바지를 입고

껑충하게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청년 단원들.

 

세일러복의 깃을 나부끼며 젖살이 덜 빠진 얼굴에

고사리 손에는 악보를 꼭 쥔채 종종종종 따라가는

변성기 지나지 않은 보이 소프라노 소년 단원들.

 

그들의 입에서는 평상시에도

칸토르 빌러 씨가 엄격하게 훈련시킨

절도있는 아티큘레이션의 독일어가 흘러나온다.

 

성 토마스 교회의 담쟁이 벽을 지나가는

이들의 모습이야말로 라이프치히 최대의 로망 아닐까!

 

이 동영상에서 빌러 씨도 청년 단원들과 똑같은 단복을 입고 있다.

아마 칸토르여서가 아니라,

빌러 씨 자신도 이들과 똑같이

성 토마스 소년 합창단 출신 OB 단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이들의 교사이자 지도자이자 선배이다.

 

이런 분께라면 내 아들의 교육을 맡겨도 믿음직할 것 같다.

 

1999년에도 이렇게 교회의 제단 앞에서 연주를 했는데,

지금은 더이상 이런 풍경을 볼 수 없다.

그들은 이제 제단 앞 대신 오르간석에서 연주한다.

 

성 토마스 교회의 내부와 외부,

지금 이렇게 살고 있어도 그리운 도시, 라이프치히.

그리움이란 단순한 부재감이 아니란 걸 처음 알게 해준

내 제2의 독일 고향.

 

 

 

출처 : [유지원님 미니홈피]blog.naver.com/pamina7776
작성자 : 유지원
작성일 : 200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