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리코더 교수법 연구를 위한 글-3
1. 리코더를 배우는 첫 수업에서- 악기의 관리법에 대해서 배우다. 독일학교의 음악수업 시간 중에서 리코더를 가지고 시작한 첫 수업에서는 리코더의 관리에 대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독일 초등학생들이 플라스틱이 아닌 나무 리코더를 가지고 배우기 때문에 선생님은 나무 리코더를 관리하는 방법을 리코더를 가지고 연주하는 방법보다 제일 먼저 가르쳐 준다.
리코더를 처음 부는 초보자들이 꼭 알아야 할 것은 제일 먼저 연주 중의 침 빼기인데, 리코더를 한동안 불다 보면 침이 많이 고이게 되는데 특히 초보자들은 더 많은 침이 연주 중에 악기에 고이게 된다. 그래서 예쁘고 맑게 나던 리코더 음색이 갑자기 탁해진다. 그럴 때 오른손 집게 손가락 끝을 리코더의 헤드 부분에 있는 라비움을 살짝 막고 있는 힘껏 바람을 세게 불어 넣는다. 그러면 악기에 고여 있던 침이 제거되어 탁했던 리코더 소리가 다시 맑아진다. 그리고 또 리코더 연주가 다 끝난 후에 리코더 청소용 솔로 리코더 내부를 꼭 닦아주고 악기를 케이스에 넣고 케이스를 닫기 전에 꼭 3,4분간 말려서 케이스를 닫아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왜냐하면 수분이 없는 건조한 상태의 리코더가 예쁘고 좋은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가끔씩 악기가 제대로 조립이 안 될 때가 있는데 그것은 조인트 부분이 너무 건조해서 또는 너무 불어서 그런 경우이다. 그럴 땐 조인트의 접합부분인 코르크에다가 글리즈를 적당량 꼭 발라줘야 한다는 것도 음악수업 시간 중에 배우게 되는 중요한 사항들이다.
이런 악기관리법은 리코더를 배우는 첫 시간에만 배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리코더를 가지고 수업하는 매 시간마다 선생님이 은연중에 아이들에게 인식을 시켜 주는데, 가령 아이들이 다 함께 리코더를 연주하다가 침이 악기에 고여서 리코더 소리가 잘 안 나는 아이들이 생기면 손가락을 라비움에 대고 바람을 세게 불게 해서 맑은 소리가 나게 한 다음 다시 악기를 함께 불어보라고 한다거나 음악 수업이 끝나면 다 함께 악기를 청소하고 케이스를 닫기 전에 좀 열어 놔서 다 함께 젖어있는 악기를 좀 말려서 뚜껑을 닫고 가방에 챙기게 한다거나, 수업 시작 직후에 다 함께 리코더로 곡을 불기 전에 음정을 맞추어 볼 때(튜닝) 서로 음이 안 맞으면 악기의 조인트 부분을 조금씩 꼽거나 뽑아서 음을 맞추는데, 일부 아이들의 경우에는 악기의 접합 부분이 너무 꽉 끼어 있어서 조율을 못하는 경우에도 선생님이 그 아이들 보고 글리즈를 악기에 바르고 맞추어 보라고 하는 등등의 우리 어른들의 생각으론 작게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지만 리코더를 반에서 지도하는 교사는 리코더를 배우는 매 음악수업 때 마다 항상 잊지 않고 아이들한테 알려줘서 리코더를 배우는 아이들은 음악시간이 되면 자동적으로 의례히 리코더를 연주하기 전과 후 그리고 연주중의 악기를 관리하는 법을 제대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고 그것이 앞으로 아이들이 또 다른 악기를 배우게 되었을 적에도 다른 악기의 관리법을 쉽게 익히게 되는 밑받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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