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er Study

나의 리코더 교수법 연구를 위한 글-2

Klara Song 2007. 6. 3. 07:51
나의 리코더 교수법 연구를 위한 글-2
 
Recorder Study  2004/12/20 00:21

http://blog.naver.com/klarasong/20008461376

 

 

II. 나의 어린 시절의 음악시간에서의 경험

 

1. 나와 리코더와의 첫 만남

 

1) 독일에 처음 방문하다

 

1977년 1월, 나는 처음으로 대한항공 서독 행 비행기를 타고 서독의 프랑크푸르트(Frankfurt)에 나의 가족들과 함께 4년의 여정으로 독일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되었다. 내가 다니게 된 독일의 학교에선(August-Jaspert Schule) 나는 1학년 2학기에 편입하게 되었다. 당시 내가 1학년에 편입했던 반의 담임 선생님은 연세가 좀 있으셨던 50대의 여자 선생님이었다. 맨 처음 내가 리코더를 접하게 된 것도 바로 이 담임 선생님을 만나면서부터였다.

 

 

2) 독일 학교에서의 음악 수업중의 악기 이야기

 

내가 다니던 학교에선 꼭 학생이 지녀야 하는 악기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독일말로 글로켄 슈필(Glockenspiel)이라고 불리는 실로폰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바로 내가 이 글에서 계속 언급하게 될 악기인 리코더(독일어론 블록 플뤠테-Blockfloete)였다.

 

 

 

 

       (1) 실로폰 이야기

 

 

음악수업시간이 되어서 아이들은 자기가 부모님과 함께 산 실로폰을 가지고 왔다. 개중엔 학교에서 지정해준 메이커의 모든 실로폰의 음정들이 다 같은 색으로 되어있는 것으로 사가지고 온 친구들과 실로폰의 각 음정의 색이 다 칠해져 있는 악기로 단일 색으로 칠해져 있는 실로폰 보다 훨씬 악기의 모양과 색이 더 화려하고 예쁜 악기로 사 가지고 온 친구들도 있었다. 드디어 음악 수업시간은 시작 되었고 반 아이들은 자기가 사 가지고 온 악기를 가지고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노래를 실로폰으로 연주하기 시작했다. 수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서생님은 아이들의 실로폰 연주소리를 들으시면서 음악을 지도 하시다가 아이들의 연주가 한번 끝난 후에 아이들 보고 어떤 악기를 사 가지고 왔냐고 물으셨다. 그리고는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사가지고 온 두 가지 종류의 악기가 서로 같은 음에서 음정의 차이가 좀 난다고 하셨다. 그리고 아이들 보고 악기의 색이 다른 색으로 칠해져 잇는 색색의 실로폰은 악기의 도색과정에서 어떤 음정은 칠이 약하게 칠해지기도 하고 또 어떤 음정에선 칠이 너무 두껍게 칠해져서 다 똑 같은 색으로 똑 같은 비율로 칠해진 악기에 비해서 음정이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 하시면서 제대로 한가지 색으로만 칠해진 악기로 다시 바꿔서 다음 수업 때 가지고 오라고 말씀 하셨다. 다음 번 음악수업엔 반 아이들이 모두 다 똑 같은 색으로 칠해진 같은 메이커의 실로폰을 가지고 왔다. 나는 그 당시에 왜 멀쩡한 새 악기를 선생님이 다시 바꿔 오라고 했는지 첨엔 의아해 했으나, 선생님의 정학한 설명을 듣고 (왜 제대로 된 것으로 바꿔와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 이해하게 되었다.

 

이렇듯 독일에선 어릴 적부터 정확한 음을 듣는 능력을 제대로 익히게 하기 위해서 거의 웬만한 모든 악기들은 정확히 조율되어 있으며 하다못해 어린 아기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악기라도 정확한 음정이 나오는 것으로 가게에서 판다. 그 이유는 어릴 적 처음 듣고 익히게 되는 음감이 평생을 가기 때문이고, 한번 잘못 익힌 음감은 평생을 두고 다시 고치기가 아주 힘들기 때문에 음악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사들은 그 점에 더더욱 많은 비중을 두고 아이들에게 제대로 만들어진 악기와 정확한 음정을 어려서부터 익히도록 지도한다.

 

 

 

        (2) 리코더 이야기

 

 

 독일 학교에서 2학년이 되면서 우리는 리코더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래서 리코더를 엄마와  함께 악기 점에서 구입을 하게 되었는데 내가 가지게 된 리코더는 독일 제 호-너(Honor) 에서 나온 독일(German)식 목제 소프라노 리코더였다. 사실 나는 그때 당시에 나무 리코더를 사면서도 플라스틱 리코더가 괜히 더 좋아 보였었다. (그땐 나무 악기가 플라스틱 제 악기보다 더 좋은 것 인줄 몰랐다) 어쨌든 새로 산 나무 리코더를 가지고 집에 도착한 후에 나는 곧바로 악기탐색에 들어갔다. 독일에 온지 얼마 안된 나에겐 그때 당시에 리코더 케이스에 함께 들어 있었던 리코더 운지 표(Fingering Chart)를 읽을 줄 몰라서 내 스스로 운지를 아무렇게나 만들어서 눌러보면서 악기 소리를 내보니 몇몇 음은 내가 아는 음이었고 또 어떤 음들은 이상한 음정이 나기도 했지만 이런 식으로 내 스스로 음을 하나하나 찾아보니 다섯 내지 여섯 음 정도는 찾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나와 리코더와의 만남은 계속 되어서 3학년부터 4학년을 마치기까지(귀국하기 바로 전까지) 학교에서 말고도 방과후에 따로 리코더도 피아노와 함께 같은 선생님에게서 개인 레슨을 받게 되었다. 리코더 레슨은 피아노 레슨이 1시간 끝난 후에 연이어서 또 한 시간 동안 받았었다. 그때 내가 리코더 개인 레슨을 받을 때 사용하던 첫 교재로는 스위스의 한스 보덴만 (Hans Bodenmann)의 Blockfloeten ABC 1권 이었다.